양일종원장 칼럼 - 위고비와 마운자로, 새로운 시대의 비만 치료제-그 영광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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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12-04 08:22 조회3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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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태를 넘어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만성 질환입니다. 스스로의 힘만으로 비만을 극복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며, 많은 분들이 좌절을 경험합니다.하지만 과학의 발전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혁신적인 약물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약물들은 기존의 비만 치료제와는 다른 작용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으로 뇌의 식욕 중추에 직접 작용하여 포만감을 높이고, 배고픔을 줄여줍니다. 또한 위장 운동을 늦춰 음식이 더 오랫동안 위장에 머물도록 함으로써 식사량을 자연스럽게 줄이도록 돕습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차이점을 본다면,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로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과 동일한 성분이지만, 비만 치료를 위해 더 높은 용량으로 승인되었습니다.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며, 임상 시험 결과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했을 때 평균 15%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습니다.
마운자로의 주성분인 터제파타이드는 GLP-1과 또 다른 인슐린 분비 조절 호르몬인 GIP 수용체에 모두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입니다. 이중 작용 기전으로 인해 위고비보다 더욱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줍니다. 마찬가지로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했을 때 평균 20%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효과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경계가 뒤따라야 합니다. 마치 잘 드는 칼이 명의의 손에서는 생명을 살리는 도구가 되지만, 무분별하게 사용될 때는 치명적인 무기가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기적의 비만약’이 드리우는 어두운 그림자, 그 실체를 직시해야 할 때입니다. 약물의 오남용은 이러한 부작용의 발생 빈도와 심각성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입니다.
첫째로 위장관 부작용은 가장 흔하고 심각하게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입니다. 약물의 작용 기전상 위장 운동이 현저히 느려지면서 속쓰림,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등이 발생합니다. 단순한 소화 불량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증상이 심각한 경우가 많으며, 심한 경우 ‘위 마비’ 상태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위 마비는 위장 운동이 거의 정지된 상태로, 음식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넘어가지 못해 극심한 복통과 구토를 유발하며, 이는 영양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둘째는 급성 췌장염 및 담낭염입니다. GLP-1 계열 약물은 췌장 효소의 분비를 조절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급성 췌장염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급성 췌장염은 극심한 복통과 함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질환입니다. 또한 담석 형성 및 급성 담낭염을 유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기존에 담석이 있거나 췌장 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셋째로 근육량 감소 및 영양 불균형입니다. 체중 감량이라는 결과에만 집중한 나머지, 우리 몸의 구성 요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GLP-1 약물은 체지방뿐만 아니라 근육량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급격한 체중 감소는 근육 손실을 동반하며, 이는 기초 대사량 감소와 요요 현상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로는 갑상선 수질암 위험성입니다. GLP-1 계열 약물은 동물 실험에서 갑상선 수질암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의 처방과 감독이 필수적인 이유는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은 결코 ‘다이어트 보조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엄연한 ‘전문 의약품’이며, 오직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라 사용되어야 합니다. 광고나 입소문만 믿고 개인적으로 약물을 구매하거나, 정해진 용량보다 더 많이 투여하는 행위는 자신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하는 무모한 도박과 같습니다.
체중 감량의 효과는 단기적인 목표일 뿐입니다. 진정한 건강한 삶은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몸의 균형을 맞추는 데 있습니다. GLP-1 약물은 비만이라는 만성 질환을 치료하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그 사용은 철저히 의사의 지도 아래 이루어져야 합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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