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종원장 칼럼 - 과로사-우리는 왜 죽음으로 내몰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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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12-04 08:21 조회4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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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사는 지속적이고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해 발생하는 사망을 의미합니다. 의학적으로 과로사는 독립적인 질병이라기보다는, 과도한 업무가 기존에 있던 심혈관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을 급격히 악화시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현상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즉, 과로사는 단순히 잠을 못 자거나 피곤해서 발생하는 죽음이 아닙니다. 극심한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한계에 다다른 상태에서 발생하는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주요 의학적 원인으로 첫째 뇌혈관 질환인데 뇌출혈, 지주막하출혈, 뇌경색 등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심혈관 질환입니다. 심근경색, 협심증, 부정맥 등이 있습니다. 세 번째가 만성 질환이 악화되는 경우입니다. 과로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 질환을 악화시켜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과로사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지만, 이미 다음과 같은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그 위험이 훨씬 더 커집니다.
고혈압 환자가 혈압이 높은 상태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출혈 위험이 급증합니다. 당뇨병 환자의 혈관을 손상시켜 심혈관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입니다. 고지혈증 환자의 혈관 내에 지방이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혈액 순환을 방해합니다. 비만 환자의 심장에 무리를 주고 혈압과 혈당 수치를 높입니다.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과로사 산재 승인 건수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특정 직업군에서 유독 높은 비율을 보입니다. 교수 및 연구직에서는 과도한 연구, 논문 부담, 강의 준비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 의료인인데, 특히 전공의와 간호사 등은 밤샘 근무와 높은 업무 강도, 응급 상황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과로사 위험이 높고 발생 또한 많습니다. 세 번째가 IT 개발자입니다. 프로젝트 마감 기한을 맞추기 위한 야근과 밤샘 근무가 잦아 만성 피로에 시달립니다. 네 번째는 택배 기사 및 운수업 종사자로 배송 물량 증가와 촉박한 시간 제약으로 인해 과도한 노동에 노출됩니다.
과로사는 단순히 업무시간만이 아니라 신체적,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업무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가 누적될 때 과로사 위험이 높아집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었지만 여전히 장시간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는 직업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수면 부족이 심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신체 회복이 더뎌집니다. 급격한 기온 변화 즉, 추운 날씨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고 심장에 무리를 줍니다. 장시간 뜨거운 온도에 노출되면 체온 상승과 열사병이 발생하여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폭염 속에서 땀을 많이 흘리고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 탈수가 되면 혈액의 점도가 올라가서 혈전이 생기기 쉬워지는데, 이것이 심장이나 뇌 혈관을 막으면 사망에 이릅니다. 흡연 및 과음은 혈관 건강에 치명적이며, 특히 과음은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과로사는 개인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기업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과로사 발생 시 기업은 법적, 사회적 책임을 질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예방과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근로시간 관리, 유연근무제 도입, 휴식권 보장, 정기 건강검진 및 상담, 위험 요인 개선 등 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규칙적인 운동, 건강검진을 통해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양대병원 소아 혈액종양 이영호 교수의 갑작스러운 부고는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습니다. 그는 밤낮없이 환자를 돌보는 데 헌신했던 소아암 분야의 권위자였기에 그의 죽음은 가족과 지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더욱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본인의 건강을 돌보지 못한 그의 희생은 존경받아 마땅하지만, 동시에 그를 이런 환경에 몰아넣은 사회적인 구조와 이러한 희생을 당연시하는 사회의 병폐를 돌아보게 합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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