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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일종원장 칼럼 - < “손발이 차가워서 외출이 두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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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05-14 10:12 조회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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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 차가워서 외출이 두려워요”
 
 2024-12-19 10:55:52 입력

추운 겨울만 돌아오면 손발이 차가워지다 못해 퍼렇게 변하고, 심지어 저림과 부종까지 동반되어 일상생활도 힘들고, 보조기구나 온열기구 없이는 쉬지도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명 수족냉증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이 병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이나 발에 지나칠 정도로 냉기를 느끼는 병입니다. 

단순한 추위 적응 문제를 넘어서는 증상으로, 따뜻한 환경에서도 지속적으로 손발이 차가운 상태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무릎, 아랫배, 허리까지 냉감을 호소합니다. 여름에도 양말을 신고 잠을 자야 하는 경우도 있고, 겨울에는 집안에서도 내의와 외투는 물론 양말과 겨울철 실내화로 보온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말초 혈관의 수축이 원인이 되는 이 병은 대체로 추위와 같은 외부 자극에 교감신경 반응이 예민해져 혈관이 수축되면서 손이나 발과 같은 말초 부위에 혈액 공급이 줄면서 과도하게 냉기를 느끼는 것입니다. 추위 노출로 인한 말초 혈관 수축,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등이 주요 요인이지만, 여성에게서 이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임신, 출산, 폐경 등 호르몬 변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수족냉증은 단순한 불편함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방치할 경우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손과 발의 시림이 심하다면 혈관계의 문제인지 신경계의 문제인지 정확히 진단을 받아야 올바른 치료 방향을 잡을 수 있으며, 특히 기저질환이 동반된 경우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몸의 말단까지 혈액을 공급하는 말초동맥의 질환이라면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약물치료를 통해 동맥경화증이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심뇌혈관 합병증까지 진행할 위험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말초신경질환의 경우 신경 손상을 방지하는 치료를 병행하면서 신경병성 통증에 대한 적절한 약물치료로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손이 자주 저리면서 체온과 손발의 온도차가 2도 이상인 경우, 그때마다 피부 색깔이 푸른색으로 변하면서 통증이 동반된다면 레이노 증후군을 의심해야 합니다. 손가락이 추위에 노출되면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이 창백하게 변했다가 파란색으로 바뀌고, 회복 단계에 접어들면 다시 붉은색으로 바뀌었다가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옵니다.

손목을 지나가는 신경이 염증 등으로 인해 압박되어 나타나는 손목터널 증후군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갱년기 증상 등도 감별해야 할 질병이고, 기본적인 혈액검사뿐만 아니라 한랭부하 검사, 갑상선 기능 검사나 신경전도, 근전도, 동맥 조영술, 도플러 초음파 등의 특수 검사도 필요합니다.

원인 질환을 먼저 진단하고 치료해야 하지만 다른 질병이 없다면 추위를 피하는 생활습관으로 교정해야 합니다. 먼저, 손발뿐 아니라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해야 합니다.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느슨한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고, 겨울철에 외출할 때에는 모자, 귀마개, 목도리, 따뜻한 양말, 부츠 및 장갑 등을 가능한 모두 사용하여야 합니다.

몸의 말단 부위가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갑을 끼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정문에 따로 여분의 장갑을 두는 방법도 좋습니다. 거리에서 걸을 때에는 햇빛이 비치는 쪽으로 걷도록 하고 집은 언제나 따뜻하게 23도 정도로 보온이 되어야 합니다. 세수나 설거지 등을 할 때에는 찬물을 사용하지 말고, 단열이 되는 컵을 사용하며, 손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낼 때에는 장갑, 냄비집게를 사용합니다.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하고 자동차를 타기 전에 미리 예열을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감정적 스트레스를 회피하거나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며, 복식 호흡이 도움이 됩니다. 흡연은 절대 금기이고 간접흡연도 피해야 합니다. 또한 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는 약제인 피임약, 심장약, 편두통약, 혈압약 등을 피하셔야 합니다. 진동기구는 필요할 때에만 최소로 사용하고, 진동을 줄일 수 있도록 개발된 항진동 장갑, 항진동 보호막 등이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규칙적이고 절제된 운동은 전반적인 안녕감을 조장하고 체력을 증가시키므로 권장됩니다. 인류의 체온이 측정된 이후 약 2도 가량 떨어지면서 신체의 활성도 및 효율성이 높아져 장수하게 되었다는 가설도 있으니 긍정적인 방향에서 더 연구가 필요할 듯합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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