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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일종원장 칼럼 - <숙면을 방해하는 야간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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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05-14 10:08 조회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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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을 방해하는 야간뇨
 
 2024-12-06 10:19:10 입력

한 번 수면을 취하면 아침까지 눈을 뜨지 않고 쭉 잠을 자야 잘 잤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이유로 인해 잠에서 깨 화장실을 가는 경우가 있는데, 밤에 횟수와 관계없이 단 한 번이라도 배뇨 때문에 잠에서 깨어 일어나는 것을 야간뇨라고 정의합니다.

보통 성인은 낮에 깨어 있는 동안 4~6회, 밤에는 0~1회, 많아야 하루 총 10회 정도의 배뇨를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밤중에 적게는 한두 번, 많게는 대여섯 번까지도 화장실을 가느라 자꾸 잠에서 깹니다. 

이렇게 정상적인 숙면을 취하지 못함으로써 낮 시간에 만성적인 피로에 시달리고,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의 효율이 감소하는 경향이고, 덜 깬 상태로 밤에 소변을 보러 가다가 어두운 환경으로 인해 넘어져 골절이 되는 등 야간뇨 때문에 생기는 불편함과 합병증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필자는 정형외과 전문의이므로 비뇨기과 질환에 익숙하지 않지만, 상당히 많은 환자가 밤에 화장실 가다가 넘어져 골절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골절 예방을 위한 야간뇨 줄이는 방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질병으로 인한 야간뇨도 있지만, 대부분은 잘못된 수분 섭취와 습관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밤마다 수차례 화장실에 가면서도 시원하게 소변 보기가 어렵다면, 먼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으로 5~6회씩 가던 야간뇨를 1~2회로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먼저 물을 적게 마시는 것입니다. 하루에 2리터 이상 마시라고 권유하지만, 실제 1리터면 충분하고, 저녁식사가 끝나고 나면 약 먹을 때 한 모금 마시는 걸 제외하곤 가급적 수분 섭취를 제한합니다. 특히 마지막으로 물을 마신 후 2~3시간 정도 안 마시고 취침해야 합니다. 또한 저녁을 드실 때 염분 제한을 권유합니다. 건더기는 드시고 국물은 삼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식후 과일에도 많은 당분과 수분이 있으니 과일은 낮에 먹도록 합니다. 당연히 이뇨 작용과 각성 효과가 있는 커피는 절대 금지이며, 알코올 섭취 또한 강한 이뇨 작용을 일으키므로 피해야 합니다.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화장실을 다녀와서 방광을 비우는 것이 야간뇨 현상을 줄이는 좋은 습관이 됩니다. 수면 중 뇌가 깨어 있다면 우리 몸은 낮처럼 소변을 만들어 낼 수 있으므로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을 버려야합 니다.

다른 야간뇨의 원인이 없고, 생활습관 개선으로 효과가 미미하다면, 방광 용적 증가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항무스카린제가 야간뇨를 개선시킬 수 있고, 부족한 항이뇨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데, 데스모프레신이 선택적인 약물입니다. 저나트륨 혈증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고령에서는 약 사용 전과 사용 초기 혈중 나트륨 농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질병에 의한 야간뇨는 전립선 비대증이나 과민성 방광같은 비뇨기과 질환이나, 당뇨병이 있거나 노화 및 신장 질환을 염두하고 검사해야 합니다. 전립선 비대증은 남성의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질환입니다. 전립선 비대증이 발생하게 되면 소변이 통과하는 길인 요도가 좁아지면서 원활하게 배출이 되지 못하는데, 이로 인해 평소보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화장실을 가더라도 시원하게 마무리되지 못합니다. 

요즘 같이 춥고 쌀쌀한 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악화가 됩니다. 전립선 근육이 수축하면서 이를 둘러싼 요도가 압박을 받아 증상이 심해집니다. 연말 잦은 술자리에 따라 소변량이 많아지면서 전립선이 과부화되어 배뇨 장애가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중년 남성들에게 굉장히 흔한 비뇨기과 질병 중 하나이지만, 노화에 따른 증상으로 생각하고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은 간단한 약물 처방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조기에 검사를 하지 않고 치료를 미루게 되면 요로감염이나 방광염, 신부전증 등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립선 비대증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비뇨기과에 방문하여 검사 및 치료받기를 권고드립니다. 

소변량이 갑자기 늘어났거나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긴 야간뇨라면 만성신부전증을 의심하게 됩니다. 정상 신장 기능을 갖고 있는 경우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되어 밤에 소변량이 적어지지만, 만성신부전 환자는 항이뇨호르몬이 신장에 작용하지 못해 밤에 소변량을 줄이지 못하고 요의 때문에 잠에서 깨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당뇨병 환자의 20~40%가 20년 내에 당뇨병 합병증으로 인한 당뇨병성 신장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빈혈이나 신체가 자주 붓는 부종이 흔하게 관찰되므로 당뇨병, 고혈압, 빈혈, 부종이 있으면서 야간뇨 증상이 함께 관찰된다면 신장 기능 검사를 필수적으로 해봐야 할 것입니다.

또한 심장 기능이 저하되면 체내 수분이 낮에는 하지에 모여 있다가 밤에 누운 자세가 되면 다시 재흡수되어 순환하게 되면서 소변량이 많아지게 되어 야간뇨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임신 중에는 사구체 여과율이 증가하여 야간뇨가 나타나는데, 임신 초기에 시작되어 말기로 갈수록 심해지는 경향입니다. 

과민성 방광, 신경인성 방광, 방광의 염증, 방광 통증 증후군 같은 질환에서 보이는 기능적 방광 용적 감소가 야간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방광결석, 요관결석, 방광이나 전립선암도 야간뇨의 원인으로 고려해봐야 합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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