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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일종원장 칼럼 - <무지외반증의 오해와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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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11-27 14:36 조회6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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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져서, 엄지발가락의 제1중족 발가락 관절을 기준으로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과도하게 꺾이면서 외회전하고 엄지발가락과 관절을 이루는 제1중족골 골두가 반대로 안쪽으로 튀어나와 정상 발에 비해 볼이 상당히 넓어진 변형입니다.

발의 수평면에서의 변형이 눈에 띄지만, 실제로는 발가락이 발등 쪽으로 휘거나 회전하는 변형을 동반한 삼차원적인 변형입니다. 무지외반증의 선천적인 원인은 태어날 때 변형이 있었던 경우와 평발과 넓적한 발, 중족골 내전증, 과도하게 유연한 발 등이 있고, 후천적인 요인은 신발코가 좁은 신발 또는 하이힐 등의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전학적으로 모계 유전의 확률이 높고 류마티스 관절염의 합병증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처음 증상으로는 엄지발가락 중족 관절 안쪽의 돌출 부위가 심하게 아픈 것입니다. 이 부위가 신발에 자극을 받아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데, 멀쩡하게 있다가 염증이 생기기 시작하면 많이 아프게 되고 걷기도 힘들어집니다. 이것을 건막류라고 부릅니다. 점차 통증에 둔감해지면서 변형을 방치한 채 걷다 보면 두세 번째 발가락의 발바닥 쪽에 굳은살이 생기고 발바닥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두세 번째 발가락이 휘고 겹치면서 굳은살과 압박성 피부궤양이 발생하고 심하면 관절이 변형, 탈구도 됩니다.

무지외반증은 외형적 변형만으로 진단할 수 있지만, 적절한 치료 방침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진찰 및 방사선 촬영 검사가 필요합니다. 엄지발가락의 중족부 관절 안쪽 돌출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의 겹침 정도, 관절 자체의 통증 여부, 두세 번째 발가락 아래의 굳은살 및 통증 여부, 관절 탈구 여부, 새끼발가락 쪽의 돌출 여부, 관절 운동 범위, 아킬레스건 단축 여부, 편평족 여부, 전체적인 관절 유연성 여부 등을 진찰하게 됩니다. X -ray는 발에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사진을 촬영하여 변형된 각을 측정하고 관절의 퇴행성 변화 여부를 관찰합니다.

무지외반증 환자의 치료 여부는 환자의 불편함 정도와 의학적 소견을 종합하여 결정하는 것이지 방사선 소견으로 무지외반 변형 각도가 크다고 무조건 치료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수술 결정의 가장 중요한 점은 환자가 주관적으로 얼마나 아프고 불편함의 정도입니다. 아무리 변형이 심하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수술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간혹 외관상 개선이나 뾰족한 예쁜 구두를 신고 싶어서 수술하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술 부위에 흉터가 남으며 수술 후에도 하이힐 등의 불편한 신발은 신기 어렵습니다.

심하지 않으면 보조기나 기능성 신발 착용으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효과에 제한이 있으며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돌출 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가장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가락 쪽이 넓고 굽이 낮은 무크 스타일 신발이 추천되며 쿠션이 좋고 아치가 약간 있는 깔창의 운동화를 신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건막류가 심할 때는 소염제를 사용하지만 가끔 삼출물이 나오고, 감염되면 항생제를 쓰고, 절개 및 배농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이 없고 변형 정도가 작은 대부분의 무지외반증은 수술이 필요 없지만 건막류 통증이 너무 심하고, 자주 발생하며, 보행 시 통증으로 일상 생활이 힘들면서 무지외반 각도가 클 경우 수술을 고려합니다. 매우 다양한 수술법이 있고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데, 환자의 나이와 변형의 심한 정도, 환자가 가장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분 등을 고려하여 수술 방법을 결정합니다.

돌출 부위의 뼈를 깎아내고 내·외측으로 치우친 뼈를 잘라서 각을 교정하며 짧아진 근육 및 연부 조직을 늘려줍니다. 최근 무지외반증을 수술해드린 분은 십대 후반의 남자로 교통사고 3년 후부터 심해진 특이한 환자입니다. 타원에서 사고 시 타박상으로 진단되었다가 발 변형이 진행되며 불편함과 통증을 호소하였던 경우인데, 본원에서 성장판 손상(미세 골절)으로 인한 무지외반 변형으로 진단하여 수술을 통해 정상에 가까운 모습으로 교정하였고, 교통사고로 인한 소견으로 보상받게 도와 드렸습니다. 

이렇듯 의사는 환자의 치료에 많은 증상과 요소들을 고려하여 수술하며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면이 많은 직업입니다. 그러한 것을 몰라주는 것은 문제가 안되지만, 최근 의사가 환자에게 위해를 가할 위험 때문에 안전한 병원으로 전원했다는 야당 대변인이었던 분의 발언은 막말이며, 현장에서 진료하는 의사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환자와 의사 사이에 위화감을 만드는 문제라서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사과와 함께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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