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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일종원장 칼럼 - <혈장 치료와 그 허구 그리고 생각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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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11-27 14:33 조회7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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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억만장자가 이른바 ‘혈장 치료’로 70세 넘은 본인의 아버지 노화 속도를 25년 이상 늦췄다고 주장하여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존슨은 미국의 정보기술 사업가로 400만 달러(약 50억원)를 들여 ‘블루 프린트’란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노화를 늦추고 200세까지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30대에 자신의 회사를 이베이에 8억 달러에 매각해 부호가 된 뒤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젊음을 유지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오후 9시에 취침해 새벽 5시에 하루를 시작하며, 매일 규칙적인 운동과 정해진 방식의 식단, 활동을 이어가며 하루에 100알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잠들기 전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통해 숙면을 유도하고 잠자는 동안에는 수면 발기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활력 지표를 얻습니다. 기상한 뒤에는 레이저를 쐬고 약물을 복용한 뒤 크레아틴과 콜라겐, 펩타이드가 함유된 녹즙을 먹은 상태에서 최소 1시간 동안 고강도 운동을 수행합니다. 

혈장은 혈액 세포를 포함하지 않는 맑고 살짝 노란빛을 띠는 액체이며, 전체 혈액량의 거의 55%를 차지합니다. 나머지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과 같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액체로 된 혈장은 거의 90%는 물로 이루어져 있고, 나머지 구성 요소는 신체가 제대로 기능하는 데 필수적인 단백질과 무기염의 혼합물입니다. 가장 먼저 감염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면역계의 일부인 면역 글로불린을 포함합니다. 특정 물질을 조직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분자인 알부민도 있습니다.

또한 혈장에는 응고 인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체의 어딘가에 출혈이 있을 때 혈액이 응고되기 시작하는데 꼭 필요합니다. 혈장 교환술은 환자의 혈액 안에 있는 질병을 유발하는 병적인 성분을 혈액 성분 채집기를 이용하여 분리하여 제거한 뒤 제거한 혈장의 양만큼 신선 동결 혈장이나 알부민을 보충합니다. 혈액의 성분 중 액체 성분인 혈장 안에 있는 자가면역항체, 면역복합체, 독성 물질 등을 제거함과 동시에 새로운 혈장단백을 보충하는 것입니다.

혈장 교환술은 추출한 세포를 다시 주입하고 혈장만 남긴다는 점에서 헌혈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회복이 더 짧고 15일마다 기부할 수 있습니다. 혈장에는 신체가 기증된 혈액을 거부할 수 있는 단백질이 있으므로 기증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같아야 합니다. 혈장 교환술은 혈액학적, 신경학적, 대사성, 신장, 전신성,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이용됩니다.

의료 현장에서 혈장 수혈은 화상이나 심각한 사고를 당해 출혈이 많은 사람이 있을 때 손실된 혈액량을 빠르게 회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혈장에는 응고 인자가 있어 혈장 교환술을 하면 출혈을 더 빠르게 멈출 수 있고, 실제로 응고 인자가 부족하여 발생하는 혈우병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도 특히 도움이 됩니다. 간 이식에도 잘 사용됩니다.

최근 노화에 관련된 연구를 보면, 젊은 쥐의 혈액에 있는 세포 밖 소포체의 회춘 효과를 확인하는 실험에서 ‘젊은 피의 회춘 효과’라고 알려진 것이 사실은 젊은 피 때문이 아니라 젊은 피가 추가되면서 늙은 피의 노화 기능이 희석된 데 따른 것 아니냐는 의문에서 출발한 것으로, 젊은 피의 수혈은 회춘하는데 미미한 효과가 있었고, 오히려 늙은 피를 수혈받은 젊은 쥐들은 빠르게 노화가 진행되어 근력 감소가 뚜렷해졌는데, 노화 과정이 단순히 생물학적 시간의 흐름에 의한 것만이 아니라 노화 전이를 통해 가속될 수 있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미국 주요 소식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노화 억제와 치매 예방 등을 목적으로 젊은 피를 수혈하는 치료법은 미국 내 일부 병·의원들을 중심으로 횡행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병·의원들이 각종 치료 목적으로 행하는 어떠한 형태의 혈장 주입도 임상학적 효능이 없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일부 골격근 부상에 혈장 치료를 하는 존스홉킨스 병원도 노화 방지엔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무릎 골관절염에 시행되는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내 주사(BMAC)와 상과염 상병에 시행된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치료(PRP)가 국내에서 신의료기술로 인정되어 시행되고 있는 것을 보면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된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혈액과 골수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보고 노화의 진행을 늦추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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