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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일종원장 칼럼 - <중독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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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11-27 14:06 조회9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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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의존이 있어 계속 약물, 도박, 알코올, 흡연, 인터넷, 쇼핑 등을 갈망하고 이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해치게 되는 상태를 우리는 중독이라고 부릅니다. 유해함에도 불구하고 강박적으로 찾고 사용하는 특징이 있는 만성적이고 재발 가능한 뇌 질환으로 봅니다.

처음부터 중독되려고 계획하고 약물을 사용하거나 게임에 빠져드는 사람은 없습니다. 약물의 경우 초기에는 사용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만을 인지하고, 약물 사용을 조절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시작합니다. 그러나 약물을 계속 사용하다 보면 다른 행동이나 관계의 즐거움은 감소하고, 약물을 사용했을 때만 행복감을 느껴 이전과 같은 느낌을 얻기 위해 지속적으로 약물을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지속적인 약물 사용은 판단, 의사결정, 학습, 기억 및 행동 통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뇌 부위를 물리적으로 변화시켜 강박적, 파괴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중독으로 진행됩니다. 같은 강도의 자극을 얻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용량을 써야하고, 그러다보면 합병증으로 신체가 무너져 내립니다. 또한 이러한 중독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끊는 시도가 이루어지면 중독된 약물이나 종류에 따라 엄청난 금단증상이 나타나 다시 중독에 빠져드는 괴로움에 직면하게 됩니다.

중독은 당뇨, 암과 같은 질병의 하나로 건강 문제이지 성격장애, 도덕적 타락, 의지력 결여 등의 문제가 아닙니다. 또한 적극적인 치료로 빠져나올 수 있는 질병입니다. 빈부, 귀천, 성별, 직업 유무 등과 무관하게 누구나 중독될 수 있습니다. 나이와 무관하게 언제든 중독될 수 있지만 어린 나이에 약물을 시작할수록 더 쉽게 중독됩니다. 현대 사회는 중독 놀이터라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마약 같은 무서운 중독은 아닐지라도 종일 핸드폰만 보고 인터넷 게임, TV, SNS, 술, 담배, 증권, 비트코인, 음란물, 쇼핑 등으로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중독의 핵심은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는데 있습니다. 만약 술을 마시고 일주일 뒤 취한다면 애써 술을 많이 마실까요? 빨리 결과가 나와야 중독이 되는 것입니다. 즉, 토요일에 로또를 사는 사람은 중독일 가능성이 높고, 월요일에 로또를 사는 사람은 중독일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또한 고통에서 벗어나고 즐거움이나 쾌락을 느끼게 되는 행위에서 중독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게임과 주식과 술에는 빠져들지만 이상하게 공부나 운동에 중독되기 쉽지 않은 이유는 바로 중독이 되려면 기쁨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기쁨과 쾌락을 얻기 힘든 분야는 중독되기 힘듭니다. 

평상시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며 가족과 직장, 친구 등 자신의 삶에 만족함이 높은 사람은 중독에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중독된 사람의 정신적인 상태를 살펴보면 인간에 대한 신뢰, 특히 자신에 대한 신뢰가 사라집니다. 특히 중독자는 거짓말을 잘하게 되는데, 중독에 빠지면 순간을 모면하면 된다는 생각에 거짓말을 잘하게 됩니다. 스스로도 속이고 이번 한 번으로 끝이야, 마지막이야 그러면서 계속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격의 황폐화가 되어 본성이 사라지는 과정입니다.

또한 중독자들은 일상의 작은 행복이 사라집니다. 뇌는 큰 자극을 받게 되면 작은 자극은 느끼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도파민은 중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신경 전달 물질인데, 자극을 점차 강하게 자주 하다보면 도파민 수용체가 파괴되어 우울증이 유발되고, 일상 생활에서의 행복조차 느끼지 못하게 돼서 더욱 더 커다란 자극을 갈망하게 되며 결국 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신세가 되는 것입니다.

절대 속효적인 치료법은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열거한 중독의 증상과 상태를 생각해보고 나의 중독은 무엇인지, 아님 중독은 아니더라도 집착하거나 빠져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서서히 그것과 결별하며 명상을 많이 하고, 무서울 수도 있는 과정이지만 나 자신을 직시하고 인정하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즉각적인 만족이나 행복을 주는 것처럼 착각하게 하는 행위나 약물은 결코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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