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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일종원장 칼럼 - <뇌졸중의 골든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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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9-13 13:41 조회17,1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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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 질환에서 ‘골든 타임’은 생사를 가릅니다. 다행히 생명을 유지하더라도 후유 장애는 환자와 가족에게 더 큰 멍에를 안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시간 싸움입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의 파열로 인해 뇌 조직 내부로 혈액이 유출되어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을 통틀어 말합니다.

인구의 노령화와 더불어 뇌졸중의 사회경제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사망통계를 근거로 할 때 우리나라의 원인별 사망률 중에서 뇌졸중은 암에 이어 두 번째이고, 인구 10만명당 70.3명, 이는 전체 사망 원인의 14%에 해당됩니다. 

뇌경색의 급성기 주요 치료는 재 관류 치료인데,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가 혈전용해술로 정맥 내 재 관류 치료입니다.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일 수 있는 약물을 정맥에 주사하여 혈관을 개통하는 방법입니다. 정맥 내 혈전용해술은 증상 발생 4~5시간 내에 가능하며, 응급실에 내원한 이후의 검사 시간, 약물 준비 시간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4시간 이내에 방문해야 혈전용해약물 주입이 가능합니다.

두 번째는 혈전제거술로 동맥 내 재 관류 치료입니다. 막힌 뇌혈관에 직접 시술 도구를 접근 시켜 몸 밖으로 끄집어내는 치료법으로, 환자의 혈관(동맥)에 도구를 집어넣어야 하므로 수술에 해당합니다. 통상적으로 발생 6시간 이내에 동맥 내 재 관류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뇌졸중은 증상 발생 후 되도록 빠른 시간에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병원에 늦게 도착해서 치료 시기를 놓치면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평생을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등의 후유증에 시달립니다. 그래서 가능한 빨리 병원에 가야 하는데, 모든 병원이 뇌졸중 치료가 가능하지 않습니다. 전국 응급의료센터 163곳 중 24시간 뇌졸중 진료가 가능한 센터는 113곳이고, 뇌졸중센터는 74곳에 불과합니다.

고령 인구의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 지역에 가까운 경기북부는 재 관류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의정부까지 가야 가능하며, 양주와 포천, 동두천 북쪽으로는 치료 가능한 곳이 없는 상태입니다. 

환자들이 뇌졸중 전문 의료인력 부족 및 뇌졸중센터의 지역적 불균형 문제로 첫 방문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대부분 이송되며, 치료 지연에 따른 후유증으로 고생하게 됩니다. 뇌졸증 치료는 1시간 늦어지면 회복률은 10% 정도 떨어진다고 합니다. 

당장 뇌졸중센터를 가까운 곳에 설치하고 전문인력을 배치할 수 없다면, 병원 전단계 뇌졸중 환자 이송 시스템을 강화하고 중증 응급의료센터 기반으로 뇌혈관 질환 센터가 기능적으로 24시간 가동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응급의료 수가·응급행위 수가 등과 같은 ‘뇌졸중 진료수가’를 신설하고, 뇌졸중 후 환자 사망률을 21%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설치하여야 할 것입니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 거주지역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권리를 누리지 못해서는 안되므로 사회안전망 확보 차원에서 검토되어야 할 정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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