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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일종원장 칼럼 - <코로나 게임 체인저 경구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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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9-13 13:23 조회12,5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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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타미플루’를 꿈꾸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현재 미국 식품의약청으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된 머크앤컴퍼니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MK-4482과 EIDD-2801 라게브리오), 화이자가 개발한 팍스로비드(PF-07321332 리토나비르)가 있습니다.

몰누피라비르는 바이러스의 RNA 복제를 하는 동안 복제 오류를 유도하여 항바이러스 활동을 하는 약입니다, 리보뉴클레오사이드 유사체(ribonucleoside analog)로 코로나 감염을 일으키는 SARS-CoV-2를 포함해 여러 RNA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합니다. 바이러스에 무작위 돌연변이를 만들어내는 방식이기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치료제에 대한 내성을 획득하기 어렵다고 예상합니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 바이러스 공통으로 존재하는 당백질 분해 효소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약물 활동을 하는 약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복제하는 SARS-CoV-2-3CL 단백질 분해효소의 활성을 차단하여 증식을 막는 약입니다.

두 경구용 치료제 모두 경도~중등도 코로나 환자에게 치료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공통된 결론으로 재택 치료환자, 감염병 전담병원 입원환자 등에게 공급해 중증 병상에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것을 최대한 막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두 치료제는 증상 발생 후 일찍 복용해야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몰누피라비르는 감염 발생 5일 이내에 복용해야 하며, 1회당 4알을 매일 2회씩 5일간 투약해야 합니다. 팍스로비드도 감염 발생 3~5일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1회당 3알을 매일 2회씩 5일간 복용해야 합니다. 즉, 치료 기간에 몰누피라비르는 총 40알, 팍스로비드는 총 30알을 복용해야 합니다. 환자 1인당 약값은 몰누피라비르가 700달러(약 83만원)입니다. 팍스로비드는 아직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몰누피라비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제는 일부 과학자들이 몰누피라비르의 작용 기전이 잠재적으로 암이나 기형아 출산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는 것입니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에 결합해 복제됨에 따라 수많은 돌연변이를 일으켜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방식으로 일부 실험실 테스트에서 해당 약물이 포유동물 세포의 유전 물질과 결합해 복제되며 복제된 세포에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작용이 몰누피라비르 치료를 받는 환자의 세포에서 일어난다면, 이론적으로는 암이나 선천적 기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현재 먹는 치료제 60만4천명분에 대한 선 구매 계약 체결을 마친 상태로, 이 중 화이자 치료제가 36만2천명분이고, 머크앤컴퍼니 치료제가 24만2천명분입니다. 이밖에 40만명분에 대한 추가 계약도 추진하고 있고, 별개로 물량을 더 확보하기 위해 각 제약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미 화이자에게 52억9천만 달러를 주고 1천만명분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알려진 바 있습니다. 진정한 게임 체인저가 되려면 약효와 안전성도 중요하지만, 많은 양의 약물 확보가 관건입니다. 백신을 미리 확보하지 못해 사회적 방역기간이 길어지고, 국민의 70%가 접종했는데도 다른 나라처럼 한 번도 백신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해 마스크를 2년 동안 쓰고 있습니다.

까다로운 6가지 치료 전 조건을 요구하고, 암이나 선천적 기형 유발이 걱정되는 몰누피라비르 보다는 화이자가 개발한 팍스로비드를 선제적으로 많이 확보하여 2022년에는 빠른 위드 코로나로의 재진입을 기원합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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