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종원장 칼럼 - <무엇을 두려워해야 할까요?> > 병원장칼럼

본문 바로가기

병원장칼럼

양일종원장 칼럼 - <무엇을 두려워해야 할까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9-13 13:13 조회13,087회 댓글0건

본문

 

2021년 8월11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 수가 2223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월 첫 환자 발생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2000명을 넘은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의 확진자 수 증가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날 12일에는 국민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문재인 케어) 4주년을 맞아 성과를 자화자찬까지 하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10월이면 전 국민의 7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모더나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음에도 당초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11월보다 한 달 앞당겨 2차 접종을 끝내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그런데 광복절에 광화문, 서울역, 서울광장 등 주변 도로에 이른바 ‘재인산성’ 차벽(車壁)이 또 등장했습니다. 경찰은 버스로 차벽을 세우는 동시에 아침부터 통행자 검문에 나섰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날 186개 부대, 경력 1만여명과 경찰버스 543대를 동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경찰이 펜스를 이용해 약 2m 폭의 통행로를 만들어 지나가는 시민들의 행선지를 묻거나 신분 확인을 요구했습니다.

무엇이 그토록 두려운 것일까요? 최근(2021년 7월23일) 세계적인 내과 저널인 NEJM에서 발표한 이스라엘 sheva메디칼 센터에서 1437명의 화이자 코미나티 백신을 접종한 직원 중 돌파감염을 일으킨 39명을 대상으로 한 사례 대조군 연구 역학조사를 보면, 돌파감염자는 첫째 64% 여성, 둘째 28%가 당뇨,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의 대사성 증후군을 가진 기저질환자이며, 갑상선 질환자가 8%, 그외 만성통증 등이 있습니다. 셋째, 대부분 무증상자였으며, 아주 경미한 증상만 있었습니다. 넷째, 그들을 감염시킨 감염원은 비접종 가족과 환자, 비접종 동료들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은 코비드 항체(IgG)가 감염되지 않은 대조군(비접종자)의 36%에 불과하였습니다. 즉, 돌파감염의 여부를 결정짓는 최대인자는 항체의 타이터입니다.(백신 접종을 안하더라도 코비드 항체(IgG)가 높은 사람은 감염될 확률이 낮고, 백신 접종을 했더라도 코비드 항체(IgG)가 낮게 형성된 사람은 감염될 확률이 높다는 사실입니다. 즉, 백신 접종의 유무보다 코비드 항체(IgG) 타이터가 높은 것이 감염에 있어서 중요 인자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7월12일부터 세계 최초로 코로나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사람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약 85만명이 3차 접종을 마쳤습니다. 싱가포르는 더 이상의 사회적인 격리를 통한 방역을 멈추고, 백신 접종과 중환자 치료에 집중하기로 결정하고 시행 중입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 4차 유행 지속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위중증 환자가 늘면서 병상 여유가 급격히 줄어들자, 13일부터 정부가 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동원했습니다. 정부는 의료기관에서 업무 추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예우와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양치기 소년 같은 거짓말을 반복한(병원 의료진의 보수 지급 지연 및 삭감, 전담 병상 지정과 해제 번복으로 인한 손실책임 회피 등) 보건복지부의 행정명령에 병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반응할지는 예상이 안됩니다.

정부는 연구단계의 치료제, 확보하지 못한 백신을 가지고 희망고문을 하지 말고 방역 자화자찬도 그만두며, 확보된 백신의 갯수를 기반으로 하는 접종계획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같은 통제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중증환자 의료체계에 더욱 전력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화이자 코미나티 백신의 제약사가 권유한 2차 접종은 1차 접종 후 21일째입니다. 화이자 백신의 조달 부족이 직접적인 원인이겠지만, 1차 접종 환자 수를 늘리기 위한 편법으로 2차 접종분을 소모했기 때문에 지금은 1차 접종 후 6주째에 접종 예정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조달이 안되었을 때 시행한 1차 아스트라, 2차 화이자 등 교차접종 실험대상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국민들의 코비드 항체(IgG) 타이터 조사는 이루어지고 있는지, 과연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6주째 시행했을 때 코비드 항체(IgG) 타이터가 정상적인 21일째 접종자와 유사할지 결과가 두렵기만 합니다.

코비드 항체 타이터를 높이기 위한 부스터샷을 맞는 백신 선진국, 그리고 그 나라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부러워하며, 정부가 걱정하고 두려워해야 할 것은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하는 사실과 의료전문가 의견을 무시한 잘못된 정책을 결정한 원인과 과정을 밝히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따르는 진정한 사과만이 직접적으로 코로나로 희생된 환자들과 과도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으로 삶을 잃어버린 국민들에게 위로가 될 것입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