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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이야기 요즘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 환자가 독감 다음으로 병원을 많이 방문하고 있다. 원래 천식, 만성 기관지 폐색, 기관지 염증 등 기존 질환을 가지고 있던 환자들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증상이 심해지고, 따라서 병원 방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물질로, 대기 중에 오랫동안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직경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을 지칭한다.
입자의 크기에 따라 총 먼지 지름이 10㎛ 이하인 미세먼지(PM10),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로 나뉘는데, PM10(Particulate Matter Less than 10㎛)은 인체의 폐포까지 침투하여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인체의 면역 기능을 악화시킨다.
PM2.5(Particulate Matter Less than 2.5㎛)는 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결과에 따라 선진국에서 미세입자에 대한 기준을 1990년대 후반부터 도입하기 시작했다.
2009년 국립환경과학원과 인하대 연구팀의 미세먼지와 사망률 연구 결과, 서울에서 미세먼지(PM10) 농도가 ㎥당 10㎍(100만분의 1g) 증가할 때마다 65살 이상 노인 등 대기오염에 민감한 집단의 사망률은 0.4%씩 증가하고, 초미세먼지(PM2.5)의 영향은 더 커서 10㎍/㎥ 증가할 때마다 민감 집단의 사망률은 1.1% 늘어났다고 한다.
그밖에 임산부와 태아들도 사산의 위험성을 높이고, 저체중아 출산도 늘고, 기형아 발생율도 높인다고 조사되었다. 두통과 아토피,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등 우리 몸에 치명적인 증상을 유발한다.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또는 제조업·자동차 매연 등의 배출가스에서 나오며,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된다.
미세먼지는 질산염(NO3-), 암모늄(NH4+), 황산염(SO42-) 등의 이온 성분과 탄소 화합물, 금속 화합물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 중 디젤에서 배출되는 BC(black carbon)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중국은 1990년대 이후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며 굴뚝 산업 정책을 펴오면서 대기오염이 심해졌는데, 특히 우리나라와 근접한 동북지역(베이징, 허베이성, 산둥 지방 등)이 중국 내에서도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가장 많은 곳이다. 또 중국은 석탄 의존도가 70% 가량(중국통계연보, 2011)으로 매우 높다.
이처럼 중국 대륙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서풍 또는 북서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오고,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배출된 오염물질과 함께 혼합·축적되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2017년 3월 서울의 공기 질이 인도 뉴델리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나쁘다고 발표했고, 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서울과 중국 베이징, 인도 뉴델리가 공기 오염이 가장 심한 3대 도시라고 보도했다.
예방 및 대책은 먼저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행동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 노인, 폐질환 및 심장질환자 등 민감한 군은 실외 활동을 제한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 활동을 줄인다.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보편적인 방법은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다.
미세먼지 차단 성능이 있는 마스크는 제품 포장에 ‘의약 외품’이라는 문자와 KF 80, KF 94, KF 99 등 입자 차단 성능을 적어놨는데, 평균 60㎛ 크기의 입자를 80%, 94%, 99% 이상 각각 걸러낼 수 있다는 뜻으로, KF 문자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더 크다.
최근 미세먼지 대책으로 내놓은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료 정책 실효성에 대해 논란과 비판이 많았고, 과거 폭스바겐의 디젤 저감장치 조작 사건이 단순한 범법행위가 아니라 온 국민의 목숨을 상대로 사기·유린한 사건이란 것을 깨달아야 하며, 국토교통부는 국민의 정서에 맞는 대처를 해야 할 것이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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