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종원장 칼럼 - <사망원인 통계를 분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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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9-13 10:15 조회20,93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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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사망원인 통계를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인 분류 지침에 따라 원사인을 기준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2019년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 질환, 폐렴으로 전체 사망자의 45.9%를 차지했습니다.
10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자살, 당뇨, 알츠하이머병, 간 질환, 만성하기도 질환, 고혈압성 질환 순으로 많았습니다. 10대 사인은 전체 사망자의 69.1%를 차지했습니다. 전체 사망자 수는 29만 5,100명으로 전년보다 3,700명(1.2%) 감소했습니다. 사망자 수 및 사망률은 2014년부터 5년 연속 증가하다가 2019년에 소폭 감소했습니다.
남자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626.0명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했습니다. 여자의 사망률은 523.9명으로 전년보다 2.2명 감소했습니다. 사망률 성비는 남자가 여자보다 평균 1.2배 높았고, 남녀간 사망률 격차는 60대가 2.8배로 가장 컸습니다.
남자의 사망원인 순위는 전년과 동일했습니다. 여자의 사망원인 순위는 전년에 비해 폐렴이 4위에서 3위로, 고의적 자해가 8위에서 6위로 상승했습니다. 남녀 모두 암 사망률 순위가 가장 높았고, 남자의 암 사망률은 여자보다 1.6배 높았습니다. 남자는 간 질환, 운수사고가 10순위 사인에 드는 반면, 여자는 알츠하이머병, 고혈압성 질환이 10순위에 사인에 들었습니다.
세계적 통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대략 10년 정도 오래 사는 것으로 나오지만,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2019년 출생아 기준으로 남성 80.3세, 여성 86.3세로 약 6년의 차이를 보입니다. 남녀 기대수명 격차가 가장 큰 나라는 러시아인데, 11.6년 차이가 납니다. 남성들이 보드카(술)를 좋아하고 과음에 따른 각종 사고와 질병 때문이랍니다.
연령대별 사망률은 1~9세가 인구 10만명당 10.5명으로 가장 낮았고, 이후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져 80세 이상은 10만명당 7,834명이었습니다. 80세 이상 초고령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0%로 10년 전에 비해 14.8% 증가했습니다.
사망원인 순위는 0~1세는 신생아 호흡곤란 등 출생 전후기에 기원한 특정 병태 생리가 원인이고, 1~9세는 암이, 10대부터 30대까지는 자살, 40대 이상은 암이 1순위 사인이었습니다. 40대 전에는 사망자 수가 미미하다가 40대가 되면서 서서히 늘어가다가 75세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는 양상입니다. 전체 사망자의 27.5%는 암으로 사망하였고,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58.2명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습니다.
암 사망률은 폐암, 간암, 대장암, 위암, 췌장암 순으로 높았습니다. 남자의 암 사망률은 196.3명으로 여자 120.2명보다 1.6배 높았습니다. 10년 전에 비해 폐암, 대장암, 췌장암 사망률은 증가한 반면 위암, 간암의 사망률은 감소했습니다. 연령별 암 사망률을 보면 10대와 20대는 백혈병과 뇌암이, 30대는 유방암, 40대와 50대는 간암, 60대 이상은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역시 폐암이 제일 두려운 존재이고, 선암이 폐암 종류 가운데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데, 폐 말초 부위에 잘 생기고, 여성이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도 걸리며, 크기가 작아도 전이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들어 발생 빈도가 더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데, 이는 담배에 함유된 타르 양의 변화, 흡연 습관, 흡연량, 식생활 변화 및 환경적·작업적 요인과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자살 사망자 수는 1만3,799명으로 전년 대비 129명(0.9%) 증가했습니다. 하루 38명이 자살로 사망하였습니다.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6.9명으로 전년 대비 0.2명 증가했습니다. 연령 별로는 10대부터 30대까지는 자살이 사망원인 1위이고 10대, 20대, 60대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70대와 80세 이상에서는 감소했습니다.
남자의 자살률은 38.0명으로 여자 15.8명보다 2.4배 높았습니다. OECD 국가들의 연령 구조 차이를 제거한 OECD 국가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평균 11.3명이었고, 한국은 24.6명으로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2019년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6.9명이지만 OECD 표준인구로 연령표준화한 자살률은 24.6명입니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는 OECD 국가 37개국 중 자살률 1위입니다.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것은 오래전입니다. 대한의사협회는 2011년 ‘자살예방TF’를 만들어 자살 고위험자에 대한 대처 원칙을 제시하고 자살예방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울증·분노 장애·상실감·질병·실직 등 여러 원인이 자살 위험성을 높이는데, 코로나로 인한 영향이 자살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쳐 2020년 통계가 얼마나 부정적으로 나올지 두렵습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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