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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일종원장 칼럼 - <간헐적 단식에 대한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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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9-13 13:07 조회20,5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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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운동량 부족과 과다한 칼로리 섭취로 인한 ‘확찐자’가 많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비만 탈출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간헐적 단식을 하시는 분들이 주위에 많이 늘어났습니다.

사실 간헐적 단식은 ‘끼니의 반란’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주제로 다루면서 국내에서 유명해졌는데, 많은 의사들이 단식을 부정적으로 봤으나 그 이후 전 세계에서 많은 신빙성 있는 연구들이 진행되면서 실제로 내과 의사들이 비만 환자들에게 가벼운 강도로 권장합니다.

이론적으로 보면, 우리 몸은 보통 12시간 이상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 체내에 저장된 포도당이 모두 사용되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체내에 쌓인 지방을 줄이고 체중을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진은 간헐적 단식이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인슐린과 혈당 조절,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체내의 만성 염증 발생을 줄여 일부 암의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간헐적 단식이 이런 비만과 관련된 성인병 위험을 줄이는 효과에 더해 뇌의 인지기능, 즉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더 끌고 있습니다. 간헐적 단식을 하면 우리 뇌의 세포 구성 구조와 기능에 변화를 일으켜 결과적으로 뇌의 노화를 더디게 하고 기억력과 학습 능력 같은 인지기능을 개선한다는 이론입니다.

사람은 평균적으로 12시간 이상 단식을 하게 되면 간에서 글리코겐으로 저장된 포도당이 고갈됩니다. 그러면 간에서는 지방산을 케톤으로 만드는데, 우리 몸은 이 케톤을 포도당 대신 에너지로 사용합니다. 여기에 운동을 함께 한다면 급하게 에너지가 필요한 우리 몸은 간에서 케톤을 만드는 시간을 더 앞당겨서 더 많은 지방이 연소됩니다.

그리고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관 중 하나인 뇌 역시 평상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다가 음식물 공급이 끊기는 단식 상황에서는 케톤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렇게 케톤을 사용하는 상황으로 뇌가 변하면 신경세포의 성장과 분할을 돕는 뇌 유래 신경성장인자(BDNF)의 분비가 증가되는데, 이는 기억력과 학습 능력에 중요한 해마의 신경 생성이 활발해지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뇌과학 전문가인 마크 맷슨 교수는 “인간은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적응하고 생존하는 방향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위치 탐색과 기억, 의사 결정, 위험 상황 인지, 순발력과 사회성, 창의성 등에 사용되는 뇌의 구조와 신경 네트워크는 공복 상태에서 활발하게 발휘되고, 과식은 일반적인 신체 건강에 해로울 뿐 아니라 인지기능을 손상시키고 일부 정신 질환과 치매의 위험을 높인다”고 주장합니다.

<노화의 종말> 저자이며 노화와 유전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인 데이비드 A. 싱클레어 박사는 “노화는 질병이고 치료할 수 있다”며 간헐적 단식이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주장합니다. 단식을 하면 간에서 생성되는 IGF-1 호르몬이 감소되는데, IGF-1 호르몬의 수치가 낮아지면 몸에서 손상된 세포를 치유하는 시스템이 가동되므로 노화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 건강 문제의 대부분은 영양 부족이 아닌 영양 과잉상태입니다. 간헐적 단식은 비만한 사람들 위주로 연구되었고, 실제로 비만 환자들에게 권장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저녁 먹고 야식 안 먹는 정도로 본인의 체중과 건강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분이라면 간헐적 단식은 필요치 않으리라 생각되지만, 이론적으로 많은 장점이 밝혀지고 있으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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