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종원장 칼럼 - <제로 칼로리의 유혹>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11-27 14:15 조회3,037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1)(1)(1)(1)(1)(2)(1)(2).png)
더군다나 이 음료가 ‘제로 칼로리’라서 살이 찌지 않는다고 광고하면, 아마도 바로 구해서 마시게 될 것입니다. 기존 탄산음료가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제로 칼로리 음료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로 칼로리 음료는 정말 일반 탄산음료보다 건강에 덜 해로울까요?
제로 칼로리 음료는 기존 탄산음료보다 열량 자체가 적다 보니 체중과 혈당 관리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평소 350g의 일반 탄산음료 두 캔을 마시던 사람이 이를 제로 칼로리 음료로 대체하면 열량 섭취를 300㎉ 가까이 줄일 수 있고, 한 달 이상 지속시 체중을 1~2㎏ 빼는 비현실적인 산술적 계산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제로 칼로리 음료가 탄산음료보다 몸에 덜 해롭다고 해서 물처럼 많이 마시는 것은 금물입니다. 실질적인 칼로리에 반영되는 당 함량은 적거나 없지만, 단맛이 식욕을 자극해 다른 음식 섭취량을 늘릴 수 있고, 인공감미료가 포도당을 흡수시켜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공감미료 중 수크랄로스가 당뇨병의 원인인 인슐린 저항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드러났고, 인공감미료를 많이 섭취하면 유익한 장내 세균의 개체 수가 현저하게 감소한 반면,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병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 감염균 수는 많이 증가하기 때문이고, 장내 미생물 분포를 변화시켜 포도당 흡수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탄산음료보다는 제로 칼로리 음료를, 제로 칼로리 음료보다는 가급적 물을 마시는 게 건강과 체중 관리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결론인데, 제로 칼로리 음료를 과신하고 너무 과하게 드시는 것은 역시 해롭다는 겁니다. 최근 설탕 대체용으로 제로 칼로리 음료에 쓰이는 감미료인 에리트리톨(erythritol)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2배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에리트리톨은 과일·채소에서 발견되는 자연 탄수화물인 당 알코올(sugar alcohol)의 일종으로, 혈당 지수가 0이고 설탕의 70%에 달하는 단맛을 지녔지만 열량은 0㎉입니다. 정말 획기적인 설탕 대체 물질이라서 설탕 대체 감미료로 스테비아와 같이 쓰여 설탕보다 200~300배 달고 흡수가 안되어 혈액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영화배우, 가수 등 다이어트를 하는 유명인들에게는 정말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모든 실험집단에서 높은 혈중 에리트리톨 수치가 심장마비, 뇌졸중, 3년 내 사망 위험과 관련 있다는 사실이 조사됐습니다.
에리트리톨로 인해 혈소판이 응고해 혈전이 쉽게 만들어지고, 이 혈전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심장으로 옮겨가면 심장마비를, 뇌로 흘러가면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혈중 에리트리톨 수치가 상위 25%인 사람은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하위 25%인 사람보다 2배 높은 것이 결론입니다. 혈액 응고나 심장질환 위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에리트리톨 사용은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운동량이 줄어서 저칼로리 식품을 찾는 수요가 늘었고, 배달 음식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에 높은 열량 음식 대비 제로 칼로리 음료의 필요성이 딱 맞아 떨어져서 그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항상 과유불급을 생각하며 유혹에 빠지지 마시고 적정량을 섭취하는 게 권유됩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