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종원장 칼럼 -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구매에 관한 의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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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9-13 10:12 조회21,44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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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백신을 개발한 영국에서도 안 쓰는 것을 샀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6종의 백신을 선구매하였고, 영국은 자국의 백신(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 공동개발)이 있지만 그 외 6종을 추가 구매하였으며(총 7종), 확진자가 한국보다 훨씬 적은 호주도 4종의 백신을 확보하였고, 심지어는 방글라데시도 2종이나 확보했다는 기사를 보며, 한국의 코로나19 백신 구매에 대한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첫째, 왜 우리나라는 한 가지 백신만 선택했을까요? 둘째, 왜 하필 두 번 접종해야 효과가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일까요? 셋째, 왜 다른 선진국처럼 많은 양을 확보하지 못했을까요?
캐나다는 인구 1인당 10.9회분의 7종을 확보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미국은 인구 1인당 7.9회분의 6종을 확보하였습니다. 영국(7.5회분), 호주(5.3회분), 칠레(4.4회분), 일본(2.3회분), 베트남(1.5회분). 이렇듯 선진국뿐 아니라 동남아에서도 많은 양의 백신을 여러 종류 확보하는 근거는 백신의 효과에 대한 의문과 안전성 때문입니다.
백신 접종은 신중하게 시작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문제에 대비해 복수의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 최선책이라는 겁니다. 한두 개 백신에만 의존할 경우 합병증이 발생하면 접종을 중단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여러 종류의 인구 대비 수회의 백신을 확보한 경우 접종 중단 없이 부작용 없는 백신을 이용해 국가의 집단 면역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염병 전공 의사들의 추천은 mRNA(화이자, 모더나), 바이러스 벡터(아스트라제네카), 단백질 재조합(노바백스) 등 제조 방식이 다른 백신을 골고루 구매해야 한 가지 백신에 문제가 생겨도 플랜B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은 주문 순서대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우리는 아직 구매한 백신 종류와 양이 부족하고, 물량을 공급받는 시점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늦을 수 밖에 없습니다.
2021년 1~2월이면 미국·영국 등의 접종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3월이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미리 다양한 종류의 많은 양을 확보하고 보관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렇듯 빠르게 다양한 종류의 많은 양의 백신을 구매했어야 하는데, 코로나19 방역이 잘 이루어지고 있어서 여러 나라가 백신을 맞고 효과와 부작용 등을 발표하면 더 좋은 제품을 더 낮은 가격으로 구매한다는 생각을 가졌던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제는 전 국민의 60%에 해당하는 3천만명분보다 꽤 더 많은 양의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자랑스럽게 인터뷰하는 장면을 속사정을 아는 전문가로서 편한 마음으로 보기 힘들었습니다.
화이자 제품은 영하 70도 이하로 보관·운반 기술이 필요하기에 북한으로 전달하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 보관과 운반이 간편한 아스트라제네카 제품만 고집한다면 의심이 가는 대목일 것입니다.
2021년 말까지 20억회분의 백신을 전 세계에 공평하게 분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보건기구(WHO)를 공동 주관기구로 하는 글로벌 백신 공급기구이며, 현재 184개국이 가입해 있습니다. 백신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고 효과적인 배분을 위해 백신 차등가격제, 공동구매, 저소득국가에 대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설마, 코백스 퍼실리티에만 기대어 문 대통령의 이상적이고 인도주의적인 생각을 기반으로 세계가 공평하게 백신을 나누어 맞자는 것이 목표는 아니겠지요. 너무 경제성에 초점을 맞추어 움츠려든 정책보다 선진국처럼 과감히 투자하여 여러 종류의 백신을 많이 확보해서 코로나19로부터 전 국민이 빠르게 탈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국민 건강 차원에서 훨씬 더 경제적이라고 판단됩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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