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종원장 칼럼 - <한국의 위드 코로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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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9-13 13:21 조회18,93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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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시작한 이래 급진적으로 늘더니 하루 5000명 확진자와 70명 사망자를 기록하며, 중증 코로나 환자를 치료할 음압 병상과 코로나로 인해 소홀해지는 코로나 외의 중환자 및 응급환자에 대한 의료체계가 붕괴 직전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작전상 후퇴’(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다시 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델타 변이도 버거운데, 감염력이 델타의 10배 이상이라는 오미크론 신종 변이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감염력은 높지만 중증률과 치명률은 델타 변이보다 낮다고 합니다. 그러나 기존 면역을 회피하고 전파력이 더 강하면 확진자 수 자체가 크게 늘 수밖에 없고,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반 환자는 재택 치료로 돌리고 고위험군 중심으로 치료하면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덩달아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간을 돌이켜 본다면, 우리보다 먼저 코로나 백신을 맞은 나라 즉 영국, 이스라엘, 미국 등은 공통적으로 1회 접종이 전국민 20%를 넘어서면서 확진자 증가 추세가 꺾이기 시작하고, 1회 접종이 전국민 50%에 이르러서는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효과를 보았습니다. 중간에 백신 공급이 잘 이루어졌고 접종률이 점차 증가하더니 올 4월에는 본격적인 방역을 완화하고 마스크를 벗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러다가 6월에 델타 변이가 발생하고 확진자 수가 급등하였지만, 다행히 처음 상황보다는 중증 환자가 적어서 다시 방역을 강화하기보다는 위드 코로나를 선포하고 중환자 추이를 지켜보며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접종 완료 환자가 돌파 감염되는 것을 연구할 결과 백신 접종 후 5개월이 지나면 항체 역가가 감소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부스터 샷(3차 접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백신 준비를 하지 않아 겨우 3월에야 아스트라 제네카를 기저 질환자와 의료진부터 맞기 시작해서 6월에야 접종 완료자가 나오는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백신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서 접종의 정체기를 두 번이나 맞았고, 국민들은 정부의 지시대로 다양한 백신을 맞는데, 제약사가 지정한 간격 유지도 못 지키고 3주에서 4주 또 6주 간격으로 또한 1차는 아스트라 제네카, 2차는 화이자 내지 1차는 모더나, 2차는 화이자 이런 식의 교차 접종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델타 변이가 발생해서 더 힘들게 버티는데, 다행히 다른 나라 접종이 거의 완료된 이후 백신 물량이 풀려서 접종률이 높아져 겨우 백신 접종 효과를 보려고 할 때 무료 외식 쿠폰, 여행 쿠폰, 재난지원금 사용 장려 등 정책적인 혼란으로 방역체계를 더 무너뜨렸습니다.
다른 나라처럼 한 번도 백신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해 마스크를 2년 동안 쓰고 있습니다.그런데 백신 접종률이 80%에 도달했다고 무조건 위드 코로나를 선포하고 방역체계를 완화할 것이라면, 먼저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국가의 문제점을 보고 당연히 중증 환자를 위한 중환자 병상 및 음압 병상 확보와 코로나 외의 중환자 및 응급환자를 위한 의료체계를 강화했어야 하는데, 준비 안 된 위드 코로나로 인해 눈 앞에서 중환자실 못 들어가 죽는 환자를 직접 경험하고,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안 사실은 11월21~27일까지 1주일 동안 코로나 확진자 10명이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도 전에 숨졌다는 것입니다.
거리두기를 강화해도 효과가 나타나는데 2~3주 걸립니다.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록다운(lockdown·봉쇄령)’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으로 하루하루 가고 있는 줄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상하지 않고 준비하지 않으며 전문가의 말을 듣지 않으면 그 어떤 상황도 환자 즉 일반 국민들만 피해를 보게끔 되어있습니다. 델타와 오미크론의 ‘복합 쇼크’ 피해가 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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