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종원장 칼럼 - <로이더와 호르몬 대체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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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9-13 13:20 조회19,02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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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유명 헬스 유튜버 그렉 듀셋(Greg Doucette)이 김종국에게 딴지를 걸어 촉발된 ‘로이더’(약물로 근육을 키우는 사람) 의혹이 세간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물론 당사자인 김종국은 명예훼손과 악플에 대한 법률적 과정을 진행하겠다고 할 정도로 억울해하며 세상의 모든 도핑 검사를 해서라도 억울함을 풀겠다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로이더와 대치되는 용어는 내츄럴이라고 합니다. 전혀 약물을 사용하지 않은 보디빌더를 일컫는 말입니다. 실제 헬스를 취미로 삼든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든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운동을 쉬거나 게을리하면 근육은 금방 쪼그라들고 볼품없어지며,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가려면 정말 힘든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운동을 하면 어느 한계선에 부딪혀 원하는 정도의 근육 형태와 크기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약물의 유혹에 많이 시달린다고 합니다.
실제 올림피아 보디빌딩 대회의 우승자들과 내츄럴 보디빌딩 대회 우승자들의 사진을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약물 사용이 전혀 없는 내츄럴 보디빌딩 참가자들에 비해 올림피아 보디빌더들은 근육 자체가 훨씬 우람하고 컸으며, 모양이 과다할 정도로 튀어나왔고, 무엇보다도 잔 근육들이 무척이나 발달된 모습이 커다란 차이를 보여줍니다.
장기간 살펴보면, 내츄럴의 경우 컨디션이 좀 나쁘다고 평소 중량을 많이 낮추지는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꾸준히 운동할 수 있고 탱탱함을 잘 유지합니다. 로이더들이 겪는 급격한 노화, 그에 따라 살이 축축 쳐지는 현상이 매우 드뭅니다. 물론 약물 휴지기를 가지면서 중량을 낮추고 꾸준히 운동하면서 관리하는 현명한 로이더들이 많습니다.
그럼 약물 즉,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며 운동하는 것은 과연 나쁜 것일까요? 불법은 아니며 적절한 사용과 의사를 통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우선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잘 알고 선택을 해야겠지요. 탈모가 올 수 있고, 거의 모든 근육이 커지기 때문에 심장에도 영향을 미쳐서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간과 신장 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반대 급부로 고환이 수축하여 발기부전과 불임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2017년 하드코어 보디빌더 리치 피아나의 경우 약물 과다에 의한 사망은 맞습니다만, 스테로이드에 의한 문제보다는 혈관 확장을 목적으로 하는 질산염에 의한 사망일 가능성이 높지만, 어쨌든 대표적인 약물 복용으로 인한 보디빌더의 사망 사례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약물이 보충제라는 이름으로 사용되는 위험이 뒤따릅니다.
그와 비슷하지만, 대상이 다른 HRT(호르몬 대체요법)가 있습니다. 물론 주 대상은 갱년기에 접어든 중년 남성입니다. 발기부전, 성욕 감퇴, 근육량 감소 및 골밀도 감소, 만성 피로감, 수면 장애, 우울증 등 갱년기로 대표되는 증상을 호소하는 중년 남성이라면 남성 호르몬 주사의 적응증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성은 30세 전후로 해마다 0.8~1.3%씩 남성 호르몬 감소 현상을 보이는데, 결국 근육량이 줄고 지방이 늘어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에 노출되면서 갱년기에 접어듭니다. 보통 피 검사를 통해 남성 호르몬 수치를 체크합니다.
테스토스테론은 하루 중에도 변화 폭이 심한데, 오전 11시 이전에 검사를 권장하며 18세에서 49세 사이는 2.49~8.36 ng/ml이고 50세 이상은 1.93~7.40 ng/ml가 정상 범위입니다. 45세인 김종국의 남성 호르몬 수치가 9.24 나왔다고 하니, 얼마나 운동을 열심히 했을지 상상이 안갑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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