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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일종원장 칼럼 - <암세포 잡는 ‘명사수’ 중입자 치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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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11-27 14:15 조회8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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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암 치료법은 크게 수술, 항암, 방사선 3가지로 나뉩니다. 수술은 악성종양을 직접 제거하는 것이고, 항암은 약물로 암을 치료합니다. 방사선은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법입니다. 암 치료는 암의 종류, 정도, 환자의 상태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지며 의사가 가장 적합한 치료를 선택해서 결정합니다. 그 중 방사선 치료에 사용되던 감마선이나 X선은 암의 표적 부위에 도달하기 전까지 정상 세포에도 상당한 양의 방사선을 조사함으로써 안 좋은 영향을 미치며, 암 조직 내 산소가 부족하면 효과도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선형 가속기를 이용한 투르빔 엑스티엑스 같은 기계로 세밀한 2.5㎜ 다엽 콜리메이터를 사용하고, 다양한 보조 영상장비를 통해 정확성, 세밀함, 효율성을 높여 부작용을 엄청 줄였습니다. 또한 입자를 빛에 가까운 속도로 가속해 발생하는 에너지를 암 조직에 쏟아부어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이 있는데, 양성자의 고유한 특성을 이용 양성자 빔이 인체 내 정상조직을 투과하여 암 조직에 도달하는 순간 막대한 양의 방사선 에너지를 쏟아부어 암세포를 죽이고 그 이후로는 방사선 에너지가 급격히 소멸하는 특성인 ‘브래그 피크’를 활용하는 치료법을 개발하였습니다. 특정 물질의 원자에서 전자를 떼어냄으로써 인체의 정상 부위를 통과할 때는 미세한 에너지만 방출하지만 표적 부위에 도달하면 보유하고 있던 에너지를 모두 방출하는 자체의 에너지 손실 효과입니다. 

이 방사선 치료기는 사용되는 입자에 따라 종류가 구분됩니다. 중입자 치료기는 탄소 또는 헬륨과 같이 무거운 입자인 중입자를, 양성자 치료기는 수소 입자를 사용합니다. 중입자 치료기가 사용하는 중입자는 양성자 치료기의 수소 입자보다 12배 무겁습니다. 입자가 무거운 만큼 더 큰 힘으로 체내 깊숙이 자리 잡은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탄소를 빛의 속도에 80% 가깝게 가속하여 에너지를 만들며, 가속된 탄소는 에너지 감소 없이 체내 25㎝까지 침투됩니다. 정상 세포를 최대한 보호하며, 암 세포만을 선별하여 파괴하므로 한 번 치료를 받을 때 초당 10억개의 원자핵이 암세포에 도달해 방사선 폭발을 일으켜 암세포의 DNA를 완전히 파괴시켜 태워 없애는 효과로 재발이 적습니다. 

기존 방사선이나 양성자 치료는 평균 30회의 치료를 받지만 보다 많은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중입자 치료는 12회에 불과합니다. 치료 기간도 5~7주인 기존의 방사선 치료에 비해 중입자 치료의 경우 초기 폐암은 1회, 간암 2회, 가장 치료 기간이 긴 전립선암이나 두경부암은 3주 이내에 치료가 끝납니다. 중입자 치료기가 1회에 파괴하는 암세포 수는 양성자 치료기의 2~3배 정도이고, 회복 기간도 오전에 치료를 받고 오후에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짧습니다. 부작용으로 발생했던 구토, 탈모, 피로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기존 암 치료에 사용되던 치료기보다 훨씬 효과를 볼 수 있어 ‘꿈의 암 치료기’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중입자 가속기는 현재 일본의 방사선 의학종합연구소와 독일 중이온연구소 등 세계에서 다섯 곳에서만 설치된 첨단 암 치료 장비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치료를 받으려면 암 환자 해외 이송 전문 서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비용이 최소 2억원 이상 들며 조건도 매우 까다로운데, 최소 1년 이내 방사선 치료 이력이 없어야 하고 암 사이즈 최대 직경이 15㎝ 이내여야 하며, CT와 MRI 상 단발성고형암(다발성이라도 모두 한 곳에 모여야 가능)과 타 장기에 전이가 없는 환자여야 합니다.

해외 병원에 의지해야 하므로 막대한 비용에 대비해 치료에 대한 확신과 현실적으로 추적 치료가 불가능한 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 국내에서 ‘꿈의 암’ 치료가 시작될 것이라고 합니다. 서울만 아니라 부산, 제주, 세종에 설치를 검토 중이라니 반가운 소식입니다. 기존 암 치료 방법에 한가지 옵션을 더하기 때문에 전립선암 치료 등에 널리 쓰여질 것이고, 5년 생존율이 30% 이하여서 ‘3대 난치 암’이라고 꼽히는 췌장암, 폐암, 간암에서 생존율이 2배 이상 높아질 것을 기대하고, 또한 골·연부조직 육종, 척삭종, 악성 흑색종 등의 희귀암 치료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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