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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일종원장 칼럼 - <과연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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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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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감 백신을 맞고 사망했다는 환자의 보고가 늘어나면서 많은 국민들은 독감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과 염려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무너졌던 개원가에 그나마 독감 백신이 단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잠시 부푼 꿈이었습니다.

접종 첫 날 길게 늘어서 백신을 맞으려는 줄이 사라지고 정말 하루에 한 두명 접종을 하는 상황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백신을 상온에 노출하여 잘못 운반한 약품 도매상 사건과 침전물 백신 발견으로 단체 접종이 미뤄진 사건이 발생한 뒤 전국적으로 사망 발표가 이어지니 독극물 백신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말았습니다.

더군다나 오해를 풀기 위해 질병청에서 발표한 내용으로 작년 독감 백신 접종 후 일주일 이내에 사망한 노인 수가 약 1500여명이었다는 사실은, 백신으로 인한 직접 원인 사망은 거의 없다는 이야기이지만 접종을 앞둔 고령의 어르신들에게는 오히려 더 큰 공포감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만약, 애초에 백신의 부족분을 감안하더라도 문제가 된 백신을 전량 폐기했다면 불신이 이렇게 커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또 침전물 백신을 회수할 때 숫자를 강제로 맞추고, 받을 때는 종이상자로 상온에서 받았는데, 폐기할 백신을 냉장 보관해서 반납하라는 공문은 재사용하려고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염려되어 더 불안감이 생겼습니다.

코로나 검사 수를 통해 확진자 수를 조작한다는 오해를 받게끔 통계를 공개하지 않은 질병청의 과실이국민들의 신뢰감을 떨어뜨리는 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정보의 공개를 통해 서로가 신뢰를 구축할 때 불필요한 불신은 사라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독감 백신 사망자 관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중간 부검 결과는 심혈관질환 8건, 뇌혈관질환 2건, 기타 3건으로 백신 접종과 직접 연관성은 없었습니다. 부검을 하지 않은 6건 중 4건은 질병사와 질식사였습니다. 10월27일 발표한 17세 소년은 아질산염에 의한 자살로 발표되었습니다.

사실 백신 접종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첫째, 아나필락틱 쇼크인데, 주사 후 호흡 곤란 및 저혈압 등으로 의료기관에서 바로 처치해야 할 응급 상황입니다. 둘째, 길랑바레 증후군인데, 이는 접종 후 2주 가량 지나야 증상이 나타나는 드문 경우입니다. 그래서 필자도 백신 접종과 직접 연관성은 없다는 질병청의 발표를 믿습니다.

올해 같이 코로나와 같은 감염 질환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기저질환이 있는 60세 이상 고령층은 독감에 걸릴 수 있는 위험 연령층인 만큼 백신 접종을 꼭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의료진에게 본인의 기저질환을 충분히 알려주어야 합니다.

접종 시기는 늦어도 11월 중순 전에는 맞아야 됩니다. 컨디션이 좋은 날 너무 무리하지 말고, 추운데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하고, 접종하고 나서 20~30분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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