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종원장 칼럼 - <자율신경 실조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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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11-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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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진료는 어깨 쪽이 아프다면 정형외과를 우선 찾아가는 방식입니다. 즉, 통증 부위 내지 관련 부위를 담당하는 과목의 전문의를 찾아가 진료를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픈 부위에 전혀 이상이 없다고 진단을 받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러한 현상이 정형외과에 국한되지 않고 두통, 어지러움, 호흡 곤란, 소화 불량, 변비 등의 증상으로 신경과나 신경외과, 내과를 전전했는데, 각 분야 전문의로부터 기질적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었을 때 환자분들은 무척이나 당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도 자주 보는 현상인데, 오늘 말씀드리려는 자율신경 실조도 이런 현상을 겪게 됩니다.
자율신경계는 내분비계와 더불어 심혈관, 호흡, 소화, 비뇨기 및 생식기관, 체온 조절계, 동공 조절 등의 기능을 조절해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우리가 의지를 가지고 행하는 모든 행동을 제외하고는 온몸의 대사를 자율신경이 조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자율신경계는 대뇌반구 수준과 뇌줄기 수준, 척수 수준과 말초신경 수준으로 그 구조를 나눌 수 있습니다. 특히 말초신경 수준에서 말초의 자율신경계는 서로 반대 작용을 하는 즉, 자동차의 엑셀과 브레이크 같이 교감 신경계와 부교감 신경계로 구성됩니다. 이러한 자율신경계의 조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를 자율신경 실조증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교감 신경계가 흥분이 심하면 마치 화가 난 사람에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즉, 목이 뻣뻣해지면서 굳어지고, 동공이 확장되고, 심박수가 빨라지며, 호흡이 거칠어집니다. 체온도 상승하고, 혈압도 오르며, 혈당도 치솟습니다. 침샘의 분비가 감소하여 입이 마르며 입맛이 떨어지는데, 먹어도 소화가 안돼 잘 체하게 됩니다. 밤에 잠을 잘 못자고 불면증에 많이 시달립니다.
반대로 부교감 신경이 자극받으면 심박수가 느려지고, 기립성 저혈압, 실신을 하는 경우가 생기고, 과민선 대장 증후군 증상, 피부에 알러지 반응이 잘 생기고, 무기력하며, 우울증상이 심해집니다. 가끔 응급실이나 외래, 수술방에서 처치나 시술 중에 간단한 주사 행위에도 갑자기 어지러우면서 쓰러지는 분들이 있는데,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것이 유연하지 못해 강한 자극으로 인지하면서 우리의 부교감 신경이 반응한 것인데, 미주 신경이 반응하여 우리 몸의 사지 혈관이 팽창하여 전체적인 혈압이 떨어지고, 주요 장기에 혈류 순환이 순간적으로 감소하게 됩니다. 뇌혈류 감소에 의해 실신까지 하게 됩니다.
자율신경 실조증의 대표 증상은 어지러움, 두통, 불안감, 불면증이 있지만, 앞서 설명했듯이 우리 몸 전체의 조율 이상이기에 내과, 비뇨기과, 정형외과적인 엄청나게 많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탈모, 피부 트러블, 이명, 안면홍조 그리고 목 어깨 결림, 팔 저림, 수족냉증, 가슴 두근거림 및 통증, 답답함, 과호흡, 기립성저혈압, 공황장애, 우울증과 같은 여러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월경전 증후군, 생리통, 빈뇨, 성기능 부전도 나타날 수 있으며, 허리 혹은 골반 근육이 실룩거리는 증상 등 신체 전반에 걸친 다양한 증상으로 인해 고통받을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계의 문제를 겪는 많은 분들은 몸에 이상 증세를 느끼게 되어 병원을 찾지만, 여러 가지 필요한 검사에도 특별한 이상 소견이 보이지 않아 단순 스트레스성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스트레스성이라는 진단이 단순하게 넘길 수 있는 문제만은 아닙니다. 자율신경 실조증을 앓고 있지만, 현대의학적 검사를 통해 원인을 명확히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문제를 올바르게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의 개선을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임상적으로 병력 청취나 이학적 검사(신체검진)를 통해 자율신경 실조가 의심되게 되면 몇 가지 객관적인 자율신경계 이상을 확인하는 검사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자율신경계 기능 검사는 검사의 기전에 있는 생리적인 기전이 복잡하고 아직 이해가 부족한 바가 많아, 해석에 있어 단순한 산술적인 평가보다는 항상 체계적인 병력 청취 및 이학적 검사에서 얻은 소견을 근거로 해석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즉, 일반적인 질병이나 외상처럼 혈액 검사나 방사선 소견에서 질환이 양성 소견으로 진단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율신경계 기능 검사는 자세 변화에 따른 혈압과 심박수 변화를 확인하는 방법을 가장 간편하게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앉았다 일어날 때 맥박수의 뚜렷한 증가 없이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감소되는 경우 자율신경계 이상이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혈관 운동 반응을 보는 방법으로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참게 유도하는 발살바 수기를 이용합니다. 발살바 수기를 하면 흉곽 내압을 증가시켜 정맥혈 회귀 감소와 심박출 감소를 유발하고 이로 인해 혈압 저하가 발생하는데, 혈압이 저하되면 압력수용체가 자극되어 빈맥과 혈관수축을 일으킵니다. 이후 발살바 수기를 멈추게 하면 정맥혈 회귀와 심박출량, 혈압이 잠시 과도하게 증가하여 서맥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관찰하여 교감 신경계의 아드레날린성 심혈관 기능 평가와 부교감 신경계의 콜린성 심미주기능평가를 하는 방법입니다.
그 외 발한 신경 기능을 검사하는 교감 피부 반응 검사(양손과 발에서 땀이 나는 정도를 평가하여 교감 신경계의 원심성 신경 이상을 평가하는 방법) 등 다양한 비침습적인 검사들이 있습니다. 환자의 나이를 고려하여 결과에 대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복잡하게 여러 가지 검사를 자세히 적은 것은 실제 자율신경 실조 증상을 가진 많은 환자분들이 계시며, 그 분들이 증상을 이해하고 진단 방법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것이 병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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