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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일종원장칼럼 - <오십견? 그런 질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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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2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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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 그런 질병은 없다

 

7de0e7cef76bfb616d900825fb8251e0_1508059다양한 연령층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하는데, 똑같은 질문을 한다.

“선생님, 제 어깨가 오십견은 아닌가요?” “예. 오십견이라는 병은 없고요. 어깨를 둘러싼 여러 구조물로 인한 다양한 병들이 생깁니다. 원인은 다양한데 증상은 비슷해서 두루뭉실하게 오십대에 많이 생기니까 오십견이라 부르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그런 질병은 없어요. 대부분 유착성 관절낭염입니다.”

어깨 관절은 우리 몸에서 관절 운동의 범위가 가장 넓다. 그만큼 뼈로 이루어지는 관절 부분이 적고, 연부조직으로 이루어지는 부분이 많이 차지한다. 특히, 어깨를 둘러싸는 4종류의 근육이 있고, 그 근육이 힘줄로 바뀌어 뼈에 붙어있다. 그걸 회전근개라 부르며, 그중 가장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극상건이다.

이곳은 해부학적으로 혈관이 풍성하지 못하고, 건초(힘줄의 윤활 작용을 하는 덮개)에 둘러싸여 있어 어떠한 질환과 외상 시 염증이 쉽게 발생하여 치료가 더디고, 재발이 많은 지역이다.

극상건염, 견관절 점액낭염, 충돌 증후군, 상완 이두건염, 회전근개 파열 등 여러 가지 질환이‘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오해 받기 쉽게 증상이 비슷하고, 또한 극상건염 등의 질환들이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아 결국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발전하기도 하니 환자나 보호자는 쉽게 구별하기가 힘들다.

정확한 환자 병력 청취(당뇨 및 갑상선 기능저하, 가벼운 외상력 등)와 진찰(손으로 환자의 팔과 어깨를 잡고 올리고 돌리고 비틀면서 통증을 유발시키거나 눌러서 아픈 부위를 찾는 행위)과 X-ray, 초음파, MRI 등 방사선과 검사 소견을 종합하여 유착성 관절낭염을 진단한다.

관절 운동제한이 경한 초기에는 적절한 약물과 물리치료로 호전되지만, 약 삼개월 이상 되면 벌써 관절의 구축 및 근위축이 발생하여 팔을 올리거나 돌리지 못해 목욕과 화장실 배변 처리, 혼자 옷 갈아입기가 어려워져서 삶의 질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 때는 관절 강내 주사요법 및 관절 유리 수동술을 시행하는데, 마치 바람 빠진 풍선의 내면처럼 들러붙은 관절낭에 생리 식염수와 국소 마취제, 윤활제를 주사기로 주입한다. 수술실에서 C-arm이라는 기구를 사용해 정확히 어깨 관절에 투입한다.

또한 주사가 끝나면 마취과 전문의에 의한 수면 마취를 시행하여 약 30초간 해당 어깨 관절을 시술자가 잡고, 팽창된 관절면에 주사로 팽창되었지만 아직 유착이 남은 부분을 물리적으로 풀어주는 과정이 유리 수동술이다. 이 때 큰 마찰음이 들리는데, 그 소리가 날수록 잘 낫는 경향이다.

그 후 48시간 동안 열심히 관절 운동치료를 해야 하고, 약 5~6주간 매일 물리치료를 받아서 완전한 운동 범위를 확보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게 최종 목적이 된다. 통증이 사라지고, 어깨 관절 운동 범위가 확보되면 어깨 근육 강화운동을 시행하여 그동안 사용하지 못해 약해진 회전근개를 강화하는 운동을 하게 한다.

이러한 시술 및 재활 과정을 통해 2002년부터 2016년까지 15년 간 예쓰병원 정형외과에서 약 1800여명에게 시술을 하였고, 대부분 외래에서 준비해 시술 받고, 2~3시간 내에 귀가하여 일상적인 생활을 하였고, 증상이 심한 환자 약 5%에서 입원 치료하였다.

시술과 동시에 시행해야 하는 어깨 준비운동부터, 관절운동, 근육 강화운동을 책자로 만들어 환자에게 드리는데 혼자서 집에서도 알기 쉽게 운동을 할 수 있다. 요즘은 체외 충격파와 같은 물리치료가 도입되어 석회가 동반된 환자에게는 치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은 치료 안 해도 저절로 낫는다 하던데”라며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정형외과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오랫동안 고생하지 않는 지름길이라 하겠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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