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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일종원장 칼럼 - <당화 혈색소가 무엇을 의미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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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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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환자들이 자신의 혈당 수치에 대해 많이 민감해하면서 식전과 식후 2시간 뒤에 혈당을 측정하면서 기록합니다. 물론 최근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에서는 24시간 혈당 측정도 가능한 워치나 핏, 패취 등으로 당뇨 환자들의 기대를 잔뜩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웬만한 당뇨 환자들도 당화 혈색소(HbA1c)는 잘 모르고, 또한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관리하는지 모릅니다.

혈당 검사는 혈액 속에 있는 포도당의 양을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당화 혈색소 검사는 포도당이 적혈구 속의 헤모글로빈(혈색소)에 얼마나 결합되어 있는지 그 정도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혈당은 측정 당시의 포도당 농도만을 알 수 있지만, 당화 혈색소는 적혈구의 수명에 따라 최근 2~3개월 이내의 평균적인 혈당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줍니다. 당화된 A1c형 혈색소의 농도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혈중 포도당 수치가 높을수록 더 많은 당화 혈색소가 생성됩니다. 당뇨를 진단받은 사람에게 일정 시간 동안 혈당이 얼마나 잘 조절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자료가 됩니다.

혈당 검사는 식이, 흡연, 커피, 운동 등 음식이나 환경으로 인해 혈당이 변하여 검사 결과가 부정확할 수 있지만, 당화 혈색소 검사는 최근의 운동이나 음식 섭취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혈당 조절을 평가하는 유용한 기준으로 사용됩니다. 당뇨 및 혈당 관리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두 검사를 함께 시행해야 합니다.

혈당, 당화 혈색소 검사는 팔의 정맥 또는 손끝의 모세혈관에서 혈액을 채취한 뒤 분석 장비를 사용해 측정합니다. 혈당의 경우 건강한 사람이라도 식사 전후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8시간 이상 금식 후 공복 혈당이 100mg/dL 미만, 식후 혈당 140mg/dL 미만인 경우가 정상입니다. 당뇨병 전단계는 공복 혈당이 100~125mg/dL, 식후 혈당이 140~199mg/dL인 경우이며, 당뇨병인 경우는 공복 혈당이 126mg/dL 이상, 식후 혈당 200mg/dL 이상인 경우입니다.

당화 혈색소 검사는 공복 여부와 상관 없이 검사할 수 있습니다. 당화 혈색소 4~5.6%이면 정상입니다. 당뇨병 전단계는 5.7~6.4%인 경우이며, 당뇨병은 6.5% 이상인 경우입니다. 혈당, 당화 혈색소 검사는 당뇨병이 의심되어 진단이 필요한 경우나 당뇨 환자의 혈당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추적 검사하기 위해 시행됩니다.

또한 건강검진 시에도 당뇨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검사할 수 있습니다. 혈당 측정 시기나 횟수는 당뇨병 여부, 환자 상태, 인슐린 투약 여부, 의사의 판단에 따릅니다. 단순히 공복 혈당만 측정하는 것보다 매 식사 전후, 취침 전, 새벽, 운동 전후, 저혈당 증상이 있을 때 각각 측정하여 혈당 관리에 이상이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에서는 이러한 의료적인 요구에 맞게 환자의 상태와 혈당을 연계해서 24시간 혈당 모니터링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 개발되었고, 곧 사용 가능할 것입니다. 당화 혈색소 검사는 보통 당뇨 환자에게 2~3개월마다 한 번씩 측정하지만, 주치의의 판단에 따라 시행 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건강검진 결과 공복 혈당은 113이었던 환자분이 있습니다. 공복 혈당이 99 이하이면 정상이지만, 이분은 113이므로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 혈당장애(100∼125)에 해당하며, 당뇨병은 아닙니다. 어쨌든 공복 혈당이 당뇨병 전단계이기 때문에 환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검진 의사도 결과만 설명하고 다른 추가 검사 없이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당화 혈색소 검사를 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추후 검사된 환자의 당화 혈색소는 6.5%였습니다. 이미 당뇨병에 걸렸다는 뜻입니다. 당화 혈색소에 주목하지 않아 그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최근 국가건강검진에서 당뇨 환자 급증에 따른 당뇨병 조기 진단을 위해 당화 혈색소 검사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기에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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