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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일종원장 칼럼 - <안면 근육 경련(안면 연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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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9-13 10:20 조회13,2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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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길에 전화가 걸려옵니다. 친분이 있는 동갑내기 양주지역 건설업체 사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차량의 블루투스를 통해 들려옵니다. 눈꺼풀이 떨려오는 경련이 며칠 전부터 생겼는데, 좋아졌다가 다시 생기고 또 생기면서 불안감과 우울감이 커져서 어찌할지 상담을 원했습니다.

50대 중반이 지나면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몸의 이상 증상이 생기면 하나같이 가볍게 넘어가는 법이 없다고 넋두리를 늘어놓습니다. 과묵했던 평상시 지인의 모습과 대조하면, 젊었을 때와는 다르게 나이가 들어가며 자신의 몸이 뜻대로 조절되지 않을 때 특히 안면이 그럴 경우 불안감이 무척이나 컸던 모양입니다.

외래에 얼굴 근육 경련이 생겼다고 말하는 중년 환자들이 많습니다. 눈가 주변 근육이 심하게 떨리는 증상으로 시작하는 안면 연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편측 안면 연축은 노화로 구불구불해진 혈관이 신경을 압박하고 지속적으로 자극해 신경을 보호하고 있는 신경막이 손상돼 발생합니다. 보통 눈 아래쪽 외측이 떨리고 눈이 저절로 강하게 감기는 증상이 나타나다가 더욱 심해지면 눈이 감김과 동시에 입이 씰룩거리게 됩니다. 자연 치유는 매우 드물고 시간이 흐르면서 증상이 더욱 심해집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안면의 한쪽 근육과 다른 한쪽 근육이 비대칭되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대인기피증까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로나 근력을 넘어서는 과다한 근육 사용으로 인해 경련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와는 구별이 되어야 합니다. 눈과 입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 안면 마비로도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안면 연축과 안면 마비는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안면 마비는 자연 회복되는 경우도 많지만, 편측 안면 연축은 자연 치유가 어려워 방치했다가 얼굴 전체가 일그러지거나 회복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안면 마비는 바이러스 감염 혹은 구강 내 병변 등으로 인해 안면신경 기능에 장애가 발생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한쪽 얼굴 근육에 마비가 나타나 입 모양 등이 비뚤어지고 눈이 감기지 않습니다. 대부분 자연 호전되나 항바이러스제재,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과 물리치료 등으로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또 드물게 뇌혈관 기형, 뇌동맥류, 뇌종양 등도 감별 진단 해야 합니다.

안면 연축은 노화가 시작되는 40~50대 중년층에서 50% 이상 차지할 정도로 많이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더 젊은 층에서도 발병이 늘고 있습니다. 40대 이후 특별히 피로하지 않은데도 3개월 이상 경련이 지속되면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편측 안면 연축의 치료과정은 1차 약물, 2차 보톡스, 3차 수술입니다. 실제 마그네슘을 많이 드시지만 효과는 미미합니다.

신경안정제는 안면신경뿐 아니라 전체적인 흥분도를 떨어뜨려 졸림, 무기력, 어지러움 등 부작용을 야기해 오랜 기간 복용하기 힘듭니다. 약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하기 때문에 복용을 중단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보톡스 주사는 한번 맞으면 평균 3개월 정도 근육을 마비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반복적으로 맞아야 하고 맞을수록 약효가 떨어져 한계가 있습니다.

근본적인 치료는 문제가 있는 신경과 혈관을 떼어내는 미세혈관 감압술입니다. 귀 뒤쪽의 엄지손가락 크기 정도의 머리뼈를 떼어내 뇌를 둘러싸고 있는 경막을 열고 미세 현미경과 내시경을 이용해 문제가 있는 신경과 혈관을 떼어내고, 신경과 혈관 사이에 테플론을 넣어 유착을 방지합니다. 한 번의 수술로 완치가 가능해 수술 후 치료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지나친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긴장을 피해야 하는 것을 시작으로 안면 근육 운동에 도움이 되는 윙크, 휘파람 불기, 껌 씹기, 입벌려 웃기나 얼굴 마사지도 좋습니다. 특히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눈의 피로가 누적되고, 얼굴 근육이 경직되기 때문에 눈 주위를 잘 마사지해 주어야 합니다.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을 잘 치료하고 금연과 금주를 해야 함은 당연한 예방법입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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