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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일종원장 칼럼 - <허리가 빠졌다구요? 척추전방전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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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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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빠졌다구요? 척추전방전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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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중반의 여성이 허리를 구부린 채 다리를 절뚝이면서 남편의 부축을 받아 진료실로 들어옵니다. 평상시 허리가 자주 아팠지만 쉬면 나아지기를 반복하고,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서면 반듯하게 서서 걷기가 힘들고, 구부정하게 걷다가 몇 발자국 걷다 보면 허리가 펴지는 증상이 계속되었습니다.

남들 다 아픈 허리 병이라고 생각하다가 최근에는 좌측 허벅지와 장딴지까지 저리면서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게 걷는 날에는 종아리에 쥐가 나서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는데, 개인 정형외과에서 단순 방사성 사진 촬영과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한 달 시행했지만 증상의 호전이 더디고, 무엇보다 저림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다리를 절뚝거리게 되고, 걱정이 앞서 진료의뢰서를 받아 병원을 찾아오게 되었답니다.

전형적인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인한 허리 통증, 신경 눌림으로 인해 방사통과 보행장애 소견을 보이는 환자입니다. 이학적인 진찰 소견에서 좌측의 하지 직거상 검사시 60도 정도에서 양성반응을 보이고, 허리를 편 상태에서 척추뼈를 만져보니 요추 4~5번 부위가 툭 튀어나온 것처럼 계단식으로 층이 진 것이 만져지고, 그 부위를 누르니 심한 통증을 호소하였습니다.

전방 굴곡과 후방 신전상태로 찍는 척추의 운동성 단순 방사선 촬영검사에서 요추 5번 추체에 대해 요추 4번 추체가 배쪽 전방으로 미끄러져 나가고, 요추 4번 협부에 결손이 보이는 협부형 척추전방전위증(spondylolytic Spondylolisthesis=척추미끄럼증=척추탈위증)를 진단하였습니다.

척추뼈가 얼마나 미끄러졌는지 각도를 체크하고, 밀려 나간 척추뼈 아래에 있는 척추뼈의 상위 면을 4등분으로 나눠 각 그레이드 별로 얼마나 밀렸는지 체크하는 ‘메이어딩 그레이드’로 평가하니 GII 즉, 2단계에 해당하였습니다. 자기공명영상(MRI)를 통해 요추 4~5번 좌측으로 추간판 탈출이 있었습니다. 추간판 탈출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전위에 의한 추간공의 협소로 인해 좌측 요추 5번까지 신경의 눌림이 심하게 보였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16년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약 16만명이고, 그중 50대 이상 환자가 약 14만명, 50대 환자 중 여성 환자 수는 약 10만명으로 약 4만명을 기록한 남성 환자 수에 비해 2배 이상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장시간 육아와 집안일 등 허리 사용이 잦은 여성에게 척추전방전위증이 주로 발병하며, 허리 통증 원인을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만성 통증이라 생각해 치료를 방치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초기 증상으로 요통과 운동 장애만 보이는 경우는 안정과 물리치료, 약물치료, 짧은 기간의 보조기 착용을 통해 통증을 가라앉히고, 추후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시키며, 무거운 물건 드는 일과 허리를 숙여서 일하는 것을 금지시키고,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것도 주의를 시킵니다.

그러나 상기 환자와 같이 방사통을 호소하는 경우는 경막 외 신경 차단술이나 선택적인 신경근 차단술을 통해 저림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추가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보존적인 치료가 3~6개월 이상 시행되어도 척추의 불안정성이 심하고, 추간공 협착이 심한 경우는 지속적이고 재발적인 요통과 방사통을 호소하게 되어 척추 내시경으로 탈출된 디스크만 제거해주는 수술과 불안정한 척추 마디를 고정하는 유합술로 척추뼈 사이를 고정시켜주는 것을 고려합니다.

상기 환자는 2번의 선택적인 신경근 차단술을 통해 증상이 완화되었다가 3개월 만에 다시 증상이 재발하여 1㎝의 구멍으로만 디스크를 제거하는 척추 내시경 수술로 현재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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