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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일종원장 칼럼 - <진통제 잘 알고 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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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9-13 11:42 조회13,2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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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예배를 드리고 병원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교회 주소록을 보고 전화번호를 알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딸아이가 열이 39도 이상 나서 아프고 호흡마저 거칠게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빨리 119로 전화하고 증상과 주소를 불러주면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로 데려다 줍니다.”

전화하신 분은 중학생의 부모로 지역에서 코로나 환자 발생이 늘어나 4차 유행을 앞두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다 보니 겁이 나고 많이 당황하셔서 119구조대를 이용할 생각을 못하셨나 봅니다. 병원 회진을 다 마치고 식당으로 향하는데, 또 그분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의정부 ○○병원 응급실에서 코로나 검사도 하고 수액도 맞고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다행히 코로나는 아니랍니다. 그런데 딸아이가 다시 열이 나기 시작하며 아프다는데, 집에서 아버지가 허리 아플 때 먹던 진통제를 먹여도 될까요?”

진통제는 비마약성 진통제와 마약성 진통제로 나누고, 열을 낮추어 통증을 호전시키는 해열 진통제와 염증을 동반한 근골격계 통증을 개선시키는 소염 진통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카페인 등이 섞여 있는 복합 성분 진통제도 존재합니다.

사실 진통제는 부작용이 많은 약입니다. 해열과 진통을 동시에 잡아주고 위장에 부담을 덜 주는 아세트 아미노펜의 타이레놀은 술과 복용하면 간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꼭 조심해야 합니다. 진통, 해열, 항염증 작용을 같이하는 이부 프로펜은 효과는 좋지만 과하면 위장에 영향을 꼭 줍니다.

수술 후 극심한 통증과 암성 통증 및 복합 통증 증후군처럼 조절되지 않는 강한 통증이 발생한 경우 사용하는 마약성 진통제나 스테로이드, 카페인이 함유된 약들은 내성과 중독성을 조심해야 하지만, 비마약성 진통제는 가정 상비약으로 준비해두는 경우가 많은데 내성과 중독성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진통제와 다른 약을 같이 병용 투여하면 성분과 성분의 상호 작용에 의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진통제 효과가 많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당뇨병, 심근경색 및 관절염 등 기저 질환자들은 기존에 드시는 약들과 진통제의 병용 투여에 대해 자신의 주치의와 상담해서 본인 몸 상태에 맞는 진통제와 용량을 복용해야 합니다.

“옷을 적당히 벗기고, 미지근한 물로 마사지 해주고, 소염 진통제 말고 타이레놀 같은 해열 진통제를 먹이세요. 하루 4번까지 먹일 수 있고, 그래도 열이 안 잡히고 38.5도 이상 유지되면 다시 병원에서 수액을 맞으셔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원인 모를 열이 계속 나는 것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활성화되어 싸우는 부분이 있고 원인이 있으니 내일 내과에 오셔서 진료를 받으세요.”

코로나 간이 검사의 정확성이 높지 않으므로 열이 조절 안 되면 코로나 재검사와 정밀 검사를 할 수도 있다고 설명드렸습니다.

보통은 아프면 진통제를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예를 들어 생리통의 경우 미리 적절한 투약을 한다면 훨씬 증상의 강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제일 흔한 두통의 경우 한 번 발생하면 오래가고 심한 통증이 자주 발생했다면, 전조 증상이 있을 때 드셔도 되고 두통 발생 후 20분 안에 드시는 것이 현명한 방법으로 여겨집니다.

양주예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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